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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외세를 등에 업은 6.25전범
[2012-06-20, 06:00:05] 한겨레저널    
<독자기고> 외세를 등에 업은 6.25전범
허 완 (아폽카 거주)

"베트남, 캄보디아 혁명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1975년 봄 중국을 방문한 북한 김일성 국가주석은 '남조선 해방'을 위한 군사적 행동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당시 미국과의 데탕트를 추구하며 한반도 긴장완화를 원치 않던 중국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옛 동독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
-서울 신문 2012. 5, 15에서 따옴

고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
고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
 지금은 불귀의 객이 되어 금수산 인민문화궁전에 미이라로 남아있지만 죽어서도 살아있는 그 어떤 정치가 못지 않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
30미터나 되는 동상 아래, 경건한 모습으로 줄서서 기다리며 꽃을 바치고 눈물을 흘리는 수많은 인민들로부터 끊임없는 칭송과 찬양으로 떠받듦을 받는 인물. 1998년 개정된 사회주의헌법에서 공화국의 영원한 국가주석으로 추대되었으며, 극소수 남한 운동권 인사들부터는 주체사상의 창시자로 존경을 받기도 하는 인물.
바로 김일성이다.(본명 김성주).

그러한 인물이, 생전에 자신이 해방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았던 남쪽 인민들 대다수로부터는 엄청난 경멸과 배척을 받는 건 무슨 까닭인가?
일제 강점기에 만주를 무대로 화려한 항일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는 그가, 못살고 배고프던 시절에 토지개혁을 통해 굶주리는 인민 없이 지상낙원을 만들었다는 그가 왜 남쪽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걸까?
나는 내 나름대로 몇 가지를 그 까닭으로 찾아낼 수 있었다. 그 가운데 두 가지만 들어보기로 한다.
첫째, 그는 근세 한국사에서, 처음으로 외세를 등에 업고 나타나 외세를 이 땅에 끌어들인 인물이란 점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적화 통일되던 1975년 봄, 민족의 태양께서는 북경으로 날아가서 모택동을 만나 고개를 굽실거렸다. 그 때는 수백만의 희생자를 낸 한국동란의 폭풍을 치르고도 4반세기가 지난 때였다. 또, 그때를 기준 하여 26년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6.25가 일어나기 한 해 전인 1949년 봄, 박헌영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한 그는 스탈린에게 머리를 조아려 남침 계획을 아뢰고 소련의 지원을 요청하였다.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가 된 남한을 해방하겠다는 명분으로 그 음흉한 독재자 앞에서 내 동족을 짓뭉갤 전차를 달라, 내 동족의 가슴을 쪼개어 버릴 대포와 따발총을 달라고 졸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원폭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 여러 가지 불리한 국제 정세와 미국의 전쟁 개입 가능성을 염려한 스탈린은 이 제안을 처음엔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꾸준히 북한을 군사,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해 8월의 핵실험 성공과 모택동의 중국 공산당 승리 등 여러 요인들로 마음이 고무된 그는 이듬해 3월에 김일성을 다시금 모스크바로 불러들어 남침을 승인하고 구체적으로 지시하기에 이른다.

6.25 직전 중공을 방문한 김일성은 만주에 주둔하던 조선계 고급 군사 인력 수만명을 지원 받음으로 남침에 대한 확신을 굳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되자 예상과는 달리 유엔군이 참전하게 되었고, 이 삼십 만이나 되는 남로당 무장요원들이 남한에서 봉기할 것이라는 박헌영의 주장도 헛것이었음이 드러났다.
다급해진 그는 중공에 특사를 보내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만주 팔로군의 인해전술식 참전으로 남북통일을 눈앞에 두고도 1.4후퇴의 뼈아픈 비극이 일어났다.
이 모든 민족적 비극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이른바 어버이 수령 김일성!

연장자를 존중하는 한국 전통 문화 속에서 흠뻑 젖으며 살아온 나는 내 아버지뻘 되는 그 수령님을 애써 헐뜯을 생각은 없지만, 첫째 모택동이나 스탈린에게 빌붙어 동족들을 전쟁 포화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구걸하는 그 모습과 외세를 등에 업고 전쟁을 시작하여 외세를 끌어들인 장본인이었음에도 남한을 향해 미국의 개라고 소리치던 김일성의 그 간교하고도 음흉한 사람됨됨이에 욕지거리를 내뱉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북한 최고 권력자가 된 게 아니라 순전히 소련군의 앞잡이요, 개 노릇을 하여 권력을 잡았을 뿐이었다.
그 잡은 권력을 확대하기 위하여 남조선 해방을 구실로 전쟁을 일으켰으며, 그 전쟁으로 인하여 2백만 이상의 동족 인명 피해와 이산 가족의 아픔을 가져 왔음에도 전혀 반성하거나 뉘우치는 일 없이 호시탐탐 남침 기회를 엿보며 언제든지 대규모 전면전을 취할 요량으로 엄청난 전쟁준비에 혈안이 되어 북한 경제를 파탄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일들로 보아도 북한은 남한을 민족 정통성이 없는 미국의 식민지라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 그들의 어버이 수령이야말로 남한에 앞서 외세의 앞잡이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는 이 나라 이 겨레를 사랑하지 않았다.
자신의 권력 유지와 지탱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인민의 희생도 치를 비정한 인물이었지, 진정으로 민족과 동포를 생각한 인물이 아니었다.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주한 미국 대사관 측에서는 쿠데타군 숫자가 약 4천 명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진압을 계획한다면 적극 도와주겠다고 윤보선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지언정, 대통령 권좌를 잃을지언정, 꽃다운 젊은이들을 피 흘리게 만드는 진압은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5. 16은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나중에 해제된 이 국가 기밀 사항을 읽고는 큰 감동을 받았다. 겨레를 사랑하였기에 자신의 권좌를 포기한 대통령과 자신의 권좌를 지키기 위하여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민족의 비극을 불러온 김일성의 허울 좋은 모습은 뚜렷이 대조를 이룬다.

김일성은 6.25 특 A급 전범이다.
친일파 청산 못지 않게 그에 대한 역사적 정죄가 이루어져야 이 나라 이 겨레 발자취와 민족 정기가 바르게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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