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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우종창 기자의 "권력의 역설"
[2011-11-16, 04:50:58] 한겨레저널    
<신간소개> 우종창 기자의 "권력의 역설"
이병철 회장 생일 때마다 금 덩어리 선물 받아

 한국 최고의 기업가로 칭송 받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자신의 생일 때마다 계열사 사장들로부터 수천만 원대의 금 덩어리를 선물로 받은 것으로 공개되었다.
이 금의 양이 1,500㎏로 당시 시가로 약 150억원이며, 여기에 고급 목재로 만든 케이스 값을 포함하면 약 23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전 월간조선 편집위원 우종창씨가 최근 출판한 『권력의 역설』이란 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우종창씨는 지난 11일 한겨레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금 선물은 이병철 회장의 회갑(1970년 2월 12일)을 계기로 1970년대 초부터 사장단 사이에서 충성심 경쟁 차원에서 시작되었다"며 "이 금 선물이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의 인사에도 다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권력의 역설』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생일 바로 전날(2월 11일) 오후 5시쯤 그룹 회장단을 대동하고 서울 태평로 소재 삼성본관 28층 회의실에 나타나 금덩어리 선물이 놓인 타원형 테이블을 한 바퀴 돌며 금 조각을 감상했다고 한다.
계열사 사장 별로 1개꼴로 선물한 금 덩어리들은 단순한 금괴가 아니라 회장의 만수무강을 비는 학이 1,000년 묵은 소나무 위에서 곧 날아갈듯이 앉아 있는 형태라든지, 십이지신상 중 그해의 동물을 금으로 조각했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금 덩어리 하나의 크기는 가로 25cm, 세로 30cm 가량이고, 그 앞에는 삼성물산, 신세계백화점, 제일모직 등 계열사 이름을 적은 명패가 놓였다고 한다.
회장단의 1차 품평회가 끝나면 28층은 이건희 부회장 등 일부 간부들에게만 잠시 개방되고, 금 선물들은 곧바로 경기도 용인의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 있는 이병철 회장의 한옥으로 옮겨져 지하실에 보관되었다.
이같은 금 선물 관행은 1984년 국세청 내사에 의해 중단되었고, 그 후 계열사 사장들은 금 대신에 이병철 회장이 즐겨 수집하던 골동품을 생일선물로 선사했다고 한다. 이 금 선물은 이병철 회장 타계(1987년 11월 19일) 후엔 이건희 회장의 서울 한남동 집 지하에 보관 중이라고 한다.

우 씨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금 값으로 4,000만원, 금 세공비로 500만원, 그리고 부가세 500만원 등 총 5,000만원에다 케이스 값 2,000만원 등 모두 7,000만원을 회장 생일 선물비로 지불했다는 것이다.
계열사 사장들은 금 선물 값을 마련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강구했으며, 생일 6개월 전부터 오너의 눈길을 한 번이라도 끌기 위해 금의 형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우 씨는 인터뷰에서 "회장 생일선물이고, 그게 출세와 연결되기 때문에 그룹 내의 반발은 없었으나 인재를 제일로 치는 삼성 분위기와 맞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실이 밖으로 새어 나갈까봐 굉장히 조심했다.
아마 삼성그룹 내 최고 극비사항이었을 것"이라고 밝히고, "회장에 대한 금 선물은 전문 경영인 출신 삼성 사장들의 한계와 비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병철 회장 타계 후인 1988년 5월, 삼성그룹이 국세청에 신고한 이병철 회장 상속 재산은 237억 원이었다.
삼성그룹은 이 상속 재산 속에 이병철 회장이 남겨 놓은 모든 것이 포함되었다고 발표했으나 금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금 값은 최저액으로 따져 상속 재산의 3분의 2에 달하는 액수다.

우 씨는 이 책에서 김영삼 대통령 재직 시절 벌어진 현직 대통령 협박사건과 현역 국회의원의 배달사고 등 최고 권력자들과 재벌총수, 한국의 주먹들을 건드리며 권력과 돈과 주먹이 얽힌 대한민국 정경유착의 역사를 까발렸다.

우종찬 기자의 파워 취재기인 "권력의 역설"은 총 430페이지로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대표 김상호)에서 펴냈는데 서문, 대한민국 정경유착의 역사, 김영삼과 아들, 이병철과 금, 김대중과 진실성, 정주영과 아버지, 노무현과 가난, 전두환-노태우의 애증, 이승환-김태촌-조양은의 주먹, 김영환과 강철서신 등의 제목으로 나누어 게재하고 있다. 가격은 14,000원이다.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똥파리 같은 기자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우종창 기자는 1957년 부산에서 출생했으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1982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주간조선부, 월간조선부에서 23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포상으로는 "2-12사태 녹음테이프 공개"로 이 달의 기자상(포상금 1천만원)을 수상했으며, "북한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 일가 서방탈출" 보도로 2천만원의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
또한 MBC 100분 토론, KBS 열린토론, SBS 정책토론 패널로 참가했으며, KBS 1라디오 정관용의 열린 토론에 1년간 고정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20111116/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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